“XX은행은 XX금융지주의 자회사입니다. 월급의 15배까지 대출해 줍니다. 전문상담번호 070-XXX-XXXX”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쉽게 대출해 줄 것처럼 속인 뒤 돈을 뜯어내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9월 사이 관련 피해만 863억원 규모로 월평균 100억원 가까이 사기로 날리는 셈이다.
하지만 사기범들의 금융사 사칭 수법이 매우 정교해 소비자로선 실제 대출광고인지 보이스피싱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 같은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대처요령을 안내하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070’ 국번의 전화나 팩스로 대출광고를 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일단 대출 권유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대출광고 전화도 그냥 무시하는 게 낫다. 정상적인 금융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ARS를 통한 대출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금융사 직원이라고 주장할 땐 반드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위조된 재직증명서를 보내는 사기범도 많은 만큼 이를 그대로 믿지 말고, 일단 전화를 끊은 뒤 해당 회사 대표전화로 연락해 실제 근무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기간에 신용등급을 올려준다는 식으로 유혹할 땐 100% 사기범이라고 보면 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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