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해안 너울성 파도 속수무책… 해안 경관길 안전 사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해안 너울성 파도 속수무책… 해안 경관길 안전 사각

입력
2016.11.09 15:40
0 0
파고가 3m인 너울성 파도의 위력은 단위면적 당 1.5톤에 이를 만큼 위력적이다. 지난 8일 오후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관길 조성 공사 현장.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파고가 3m인 너울성 파도의 위력은 단위면적 당 1.5톤에 이를 만큼 위력적이다. 지난 8일 오후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관길 조성 공사 현장.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강원 동해안 곳곳에서 추진 중인 해안 산책로 등 경관길이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이변으로 과거에 비해 자주, 강하게 해안을 덮치는 너울성 파도에 대비한 안전 매뉴얼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강원지방기상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매년 동해안에서 너울성 파도가 30차례 이상 발생했다.

너울성 파도는 국부적인 저기압이나 태풍 중심 등 기상현상에 의해 해면이 상승해 만들어지는 큰 물결이다. 맑은 날에도 갑자기 해안가로 너울이 밀려오는 경우가 많다. 3m 높이의 너울은 단위 면적당 1.5톤의 힘이 작용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지난달 30일 갑작스레 몰아친 너울성 파도로 인해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안도로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갑작스레 몰아친 너울성 파도로 인해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안도로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연합뉴스

특히 해안가 바로 옆에 위치한 산책로와 데크 등은 순식간에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8월 말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해안가 나무데크 산책로 90여m가 너울성 파도에 의해 부서졌다. 앞서 올 1월에는 너울성 파도로 인해 모래시계공원 인근의 해변 옹벽과 석축이 무너지면서 레일바이크 선로 40여m가 유실됐다. 동해안에 설치됐거나 공사 중인 수십곳의 해안 산책로와 도로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너울성 파도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압 변화와 바람의 생성, 해저 지형에 따른 파도 방향 변화 등을 분석한 너울 예보시스템과 저감시설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인호 강원대 해양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해저지형과 너울 주기 등을 감안해 파도의 에너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