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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박 대통령 찔끔찔끔 대응하니 국민 분노 커지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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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박 대통령 찔끔찔끔 대응하니 국민 분노 커지는 상황”

입력
2016.11.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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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8차 국가전략포럼 비상시국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8차 국가전략포럼 비상시국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9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런 비극을 더 이상 우리가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제왕적 권력의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전략포럼 주최 비상시국 대토론회에서 “최순실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서 확실한 진상규명을 하고 엄벌을 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권력을 없애는 것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민이 분노하니 ‘잘못된 모양이다’ 하고 눈물을 보이면서 사죄를 했지만 아직까지 잘못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민 앞에 선명하게 잘못을 뉘우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찔끔찔끔 부족한 대응을 하다 보니까 국민 분노가 더 커지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며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국군 통수권자로서 모든 것을 다 거국중립 총리에게 넘긴다는 것도 헌법상 문제 있다”며 “그런 점은 야당에서 감안해서 양보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현 사태를 헌법 위반이 아닌 대통령과의 의리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바로 제왕적 권력구조의 군신간의 관계에서 비롯됐다”면서 “저도 ‘박 대통령 당신과 나는 동지적 관계지 상하관계 아니지 않냐’ 하다가 결국 그 사람하고 멀어졌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청와대에 들어간 최순실 사단이 ‘박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김무성 하나쯤 죽일 수 있다. 검찰 권력 언론사 통해서 김무성 죽이기 나서면 김무성 지지율 폭락과 함께 정치 생명 거둘 수 있다’ 이런 생각이었고, 결국 제가 이대로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안종범이란 사람은 동료들 사이에 인간성 좋고 바른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왕이 한번 시키니까 그걸 아무리 생각해도 고통스러우니까 제대로 추진 안 하다가 야단 맞고 추진하다가 지금 구속됐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을 맞지 않기 위해서 개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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