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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한국인…양초ㆍ소주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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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한국인…양초ㆍ소주 판매 급증

입력
2016.11.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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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상 초유의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의 공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성난 민심이 소비 흐름에도 나타나고 있다.

9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약 열흘 동안 양초의 매출은 전년 대비 52.6% 급등했다. 전주 대비 매출신장률 역시 60%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29일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이 쏟아져 나온 뒤 전국적으로 첫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날인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실제 지역별로 살펴보더라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시위가 열린 서울이 전년 동기 대비 118.5%로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전남(100%), 제주(57.1%), 울산(50%), 대구(40%)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양초 매출이 껑충 뛰었다. 촛불집회에 함께 쓰이는 종이컵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반짝 뛰었다.

동시에 이 기간 편의점에서 서민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소주를 중심으로 술 매출이 급등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 CU에서는 소주 매출이 전년 대비 25.4% 급등했다. 특히 맥주(-8.5%), 막걸리(-3.5%), 와인(-1.5%) 등 다른 술은 전주보다 매출이 하락했지만 소주는 전주 대비해서도 오히려 매출이 9.6% 늘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소주는 6.2%, 맥주는 19.4%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맥주와 소주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와인의 경우 매출신장률이 마이너스( - )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계획을 세워 장보기를 하는 백화점 식품코너나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의 경우 비계획적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술 매출 증가는 그만큼 그때그때 편의점에 들러 술을 사 마신 사람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CU는 “생활과 여론이 상품 매출에 그대로 나타난다며 최근 시국이 상품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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