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가 아닌 미 대선 실제 출구조사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는 핵심 경합지인 플로리다는 물론이고 당초 약세로 평가됐던 아이오와, 오하이오 주에서도 트럼프를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인단 집계에서는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둘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1980년 이후 36년 만에 투표진행 속보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 ‘보트캐스트’ (http://votecastr.us/)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클린턴이 경합주 전반에서 트럼프를 압도하고 있다. 히스패닉 유권자의 높은 조기투표 참가로 주목을 받았던 플로리다의 경우 클린턴은 422만여표를 얻어 394만여표를 얻은 것으로 추정되는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트럼프가 플로리다를 내줄 경우, 클린턴의 당선이 확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대선 전 막판 지지율이 반전돼 트럼프의 깜짝 승리가 예상됐던 뉴햄프셔에서도 클린턴은 20만4,682표를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트럼프 추정치(18만8,947표)보다 1만여표 많은 것이다. 클린턴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네바다,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주에서도 예상대로 클린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가 트럼프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으로 공화당 승리가 예상됐던 오하이오와 아이오와 주에서는 예상과 달리 클린턴이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의 경우 투표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클린턴이 196만표를 얻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193만표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오와에서도 클린턴과 트럼프 추정치가 각각 52만여표와 50만표로 나타났다.
보트캐스트의 클린턴 승리 전망은 투표일 직전인 전날 이뤄진 여론조사와 결론은 같지만, 선거인단 경쟁에서 클린턴이 350명을 훨씬 넘는 예상 밖 대승을 거둘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AP와 CNN, ABC 등 미국 주류언론이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는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의 투표가 마감되는 이날 오후 7시 이후부터 차례로 공개된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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