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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ㆍ야권 중재역 자임… 丁 의장 정치력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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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ㆍ야권 중재역 자임… 丁 의장 정치력 시험대에

입력
2016.11.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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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창립 18주년 후원의 날에 참석해 홍사덕 대표상임의장의 환영사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창립 18주년 후원의 날에 참석해 홍사덕 대표상임의장의 환영사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청하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선택이 주목 받고 있다. 국정 중심이 국회로 넘어오면서 여야를 거중조정해야 할 국회 의장의 역할과 정치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8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 후 오후 2시 새누리당 정진석ㆍ더불어민주당 우상호ㆍ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 3당 원내대표와 만나며 후속 논의에 착수했다. 이 자리에서 우상호 박지원 두 야당 원내대표들이 “총리가 내각 통할하도록 할 것”이라는 박 대통령 의 발언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하자, 정 의장은 “실제 내각구성 권한을 전폭적으로 총리에게 위임한 것인지를 내가 직접 청와대에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야권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향후 영수회담이나 총리 추천을 둘러싼 여야 협상 과정에서도 정 의장의 중재 역할이 역대 어느 의장 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회가 사실상 국정운영을 책임지게 된 상황에서 여야가 정치 공방만 벌이고 국회 의장은 손만 놓고 있다가는 국회 자체가 심판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럴 때 일수록 여야 협의의 원칙을 강조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고 전했다. 이날 국회 5개 상임위원장 및 여야 간사단과 함께 한 오찬 간담회에서도 정 의장은 예산부수법안 지정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를 해야 제대로 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의장이 전횡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야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입법부 수장으로서 정 의장이 팔을 걷어 부치고 협상을 직접 주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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