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월 MWC서 언팩 전망
안정성ㆍ완성도 향상 시간 필요”
삼성전자가 대화형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공개 시점을 내년 4월로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계획보다 2개월 미뤄진 것으로, 새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갤럭시노트7의 실패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걷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S8 공개가 내년 4월까지 늦어질 수 있다”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가 새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로운 갤럭시S시리즈를 매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국제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 공개해왔다. 때문에 갤럭시S8도 내년 2월 열리는 ‘MWC 2017’ 행사 직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WSJ는 “삼성전자가 지난 3년간 이어온 신제품 공개 관행을 깰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MWC 행사가 끝나는 2월말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삼성전자가 내놓는 첫 스마트폰이다. 하락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흔들린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갤럭시S8에게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안전성과 함께 전작을 뛰어넘는 혁신까지 보여줘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 때 내년 2월 이전에 조기 출시될 거라는 이야기에 이어 연기설까지, 제품 공개 시기가 계속 거론되는 것은 차기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갤럭시S8은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S8에 담길 혁신으로는 고도화된 AI 플랫폼이 첫손에 꼽힌다. 지난 4일 AI 개발업체 비브랩스 인수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S8에는 기존 AI 비서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우수한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WSJ 등 외신들은 갤럭시S8 측면에 AI 음성비서 기능을 제어하는 전용 버튼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앱) 등 AI 서비스 제공 방식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발화사태 원인 규명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차기작의 공개시점을 거론할 시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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