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2016년 대선 투표가 8일 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8일 오후2시) 뉴햄프셔주 최북단 산골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수도 워싱턴DC와 전국 50개 주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기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부 대통령이 탄생하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된다.
뉴욕과 버지니아 등 동부 주요 도시에서 이날 오전6시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등 동부 대형 경합주 투표가 끝나는 오후 7~8시(한국시간 9일 오전 9~10시)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경합주 개표 결과가 나오는 오후 11시(한국 9일 오후 1시)쯤이면 당선자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및 예측기관들은 선거 직전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턴 후보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는 클린턴이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235명)를 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90%로 예측됐다. NBC 방송은 클린턴이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당선 기준인 270명의 ‘매직넘버’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84%, 트럼프가 이길 확률을 16%로 전망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경합주가 확대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LA타임스-USC의 막판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던 부동층의 움직임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동층 중 공화당 성향인 유권자가 민주당 성향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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