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바르셀로나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맞수’ 이란을 제압했다.
한국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U-19 수원컨티넨탈컵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승우(18ㆍ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백승호(19ㆍ바르셀로나B)의 쐐기 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임시 사령탑을 맡은 정정용(47) 감독은 이날 이승우와 백승호를 선발 명단에서 뺐다. 이승우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유소년 축구의 최고 레벨인 후베닐A에서 뛰고 있고 백승호는 바르셀로나B(2군)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 4일 귀국해 다른 선수들보다 사흘 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 정 감독은 이들의 피로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판단해 벤치에서 대기시킨 것이다.
전반 19분 이유현(19ㆍ단국대)의 발에서 첫 골이 나왔다. 이유현은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승모(28ㆍ포항제철고)의 패스를 받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이승우가 투입됐지만 오히려 흐름은 이란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16분 이란 자파리가 오른쪽 측면 땅볼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반전한 건 이승우였다.
2분 뒤인 후반 18분 이승우는 조영욱(17ㆍ언남고)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했고 상대 수비수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승우는 직접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7분에는 백승호가 투입됐다. 이후 한국은 더욱 거세게 이란을 위협했고 후반 추가 시간 이승우와 백승호의 그림 같은 합작 골이 나왔다. 이승우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가운데로 땅볼 패스를 내줬고 조영욱이 흘려주자 달려들던 백승호가 강한 슈팅으로 그물을 갈랐다. 이들은 3-1 승리를 거둔 뒤 “바르셀로나 시스템에서 뛰는 것 같았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잉글랜드와 2차전을 치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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