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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감독상' 황선홍 "다음 목표는 ACL 우승"

입력
2016.11.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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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상을 수상한 황선홍/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앞서 만난 황선홍(48ㆍFC서울) 감독은 다소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서울이 중간에 감독 교체를 한 탓에 리그 우승이 오롯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황 감독은 "사실 감독상은 최강희(57ㆍ전북 현대) 감독님이 받으셔야 한다"며 양보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기자단의 표심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황 감독은 전체 109표 가운데 70표(64.2%)를 획득해 33표에 그친 최강희(57ㆍ전북 현대) 감독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2013년 포항 재임 시절 이후 3년 만에 감독상을 탈환했다. 올해의 감독에 등극한 황 감독은 "전임 최용수 감독에게도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겸손했지만 부임 후 강팀들과 펼친 상위 스플릿 전쟁에서 4승 1무를 포함해 리그 12승 4무 6패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은 황 감독과 일문일답.

-감독상을 받은 소감은

"사실 한 게 많지가 않아 수상 소감을 얘기하기가 쑥스럽다.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고생한 선수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정말 FC서울이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축구를 하도록 책임감을 가지겠다."

-중간에 FC서울 감독이 돼 시즌을 치렀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여기 이렇게 앉아있는 상황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다. K리그에서 다른 팀을 맡는다는 것조차 생각 못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여서 나 역시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작도 안 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서울에서 경기하면서 팬들을 자주 보는데 정말 그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팀을 잘 만들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축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상이 쑥스럽다고 했는데

"감독상은 최강희 감독이 받는 게 맞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전북이란 팀이 오랫동안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런 면에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과 얘기 나눈 것이 있나

"최 감독님하고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산둥 루넝 경기도 그렇고 종종 통화를 하며 도움을 받는 관계다. 배울 점이 많고 방법을 공유하는 편이다. 사석에서는 K리그 축구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우려스러운 건 파이가 점점 작아진다는 것이다. 이게 K리그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아시아 챔피언을 지키기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반드시 K리그가 성공해야 대표팀이 강해지고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활력소를 주는 리그가 되도록 모든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시즌 목표는

"꿈과 목표는 크게 잡아야 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갈수록 어려워지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해보고 싶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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