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필승을 다짐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지난달 1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한 지 28일만이다. 대표팀은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치른 다음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선다.
손흥민(24)과 기성용(27) 등 해외파는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K리그 시즌이 끝난 곽태휘(35)와 김신욱(28) 등 국내파도 합류했다. 대표팀 막내 황희찬(20)이 뒤늦게 들어오면서 소집 명단에 오른 25명 전원이 훈련에 참석했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패하며 이란(3승1무)과 우즈베키스탄(3승1패)에 이어 A조 3위(2승1무1패)로 처졌다. 월드컵 본선에는 A,B조 1,2위만 직행할 수 있다. 각 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전은 월드컵 본선 직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5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조 2위 이내 진입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가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은 좋은 팀이지만 당연히 (우리)승리가 목표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6일 카타르와의 예선 3차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부상은 맞다. (EPL)이달의 선수상을 받고 나서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져 아쉽다”고 답했지만 이내 “몸 상태는 괜찮다. 잘 치료하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전력분석관으로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차두리에 대해서는 “두리 형은 선수 시절부터 다른 선수들을 돕는 것을 잘 해왔다. 분명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풀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호(29)는 수비 불안에 대해서 “수비라인에 선수들이 바뀌다 보니 안 맞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기존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부진에 대해 “지난 경기에서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을 하나 꼽자면 자신감 결여”라며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자신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중심 선수들과는 해산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모두가 이란전 결과가 실수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어“우즈베키스탄의 4경기를 모두 분석했다”며 “전술적인 부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표팀은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치른 다음 23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해 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예정이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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