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 김성은과 남편 정조국, 그리고 아들 정태하 군(맨쪽 위부터 시계방향순)/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떨려서 수상자 이름을 못 보겠어요.(웃음)"
탤런트 김성은(33)이 8일 서울 홍은동의 그랜드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베스트11 공격수(FW) 부문 시상에 앞서 상기된 표정으로 옆에 있던 차범근(63)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차 부위원장은 아드리아노(29)와 함께 정조국(32ㆍ광주FC)을 호명했다. 김성은은 남편인 정조국의 이름을 차마 직접 부르지 못한 것이다. 시상대에 오른 정조국은 아내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시상을 한 김성은은 남편이 수상 소감을 밝히기 앞서 "아들이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조국은 소감에서 아들에게 대놓고 자랑을 했다. 그는 "정말 뜻 깊은 날이다. 그 동안 아내가 내 눈치를 많이 봤다. 항상 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도 힘이 나게 했다"며 "이 자리엔 아들 정태하 군도 함께 했다. 아까 귓속말로 '아빠는 못 탈 것 같아'라고 했는데. 태하야, 아빠 상 탔다"고 웃었다. 무대 대형 스크린에 잡힌 정태하 군의 모습은 다소 시큰둥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박장대소했다.
정조국은 시상식 시작부터 끝까지 '가족'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다음은 정조국과의 일문일답.
-최다득점상, 베스트11, 최우수 선수(MVP)까지 3관왕에 올랐다. 소감은.
"우선 뽑아주신 기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올 한해 좋은 기사 많이 써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
-시상식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울컥했다. 어떤 생각 때문이었나.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깜짝 놀랐었다. 사실 오랜만에 시상식에 오는 것이었던 터라 감독님들과 동료들을 만나 즐기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상을 받아서 정신이 없었다. 앞으로 더 성실한 자세로 축구 하겠다. K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든 FC서울을 떠나 올 시즌부터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정말 힘들었다. 지금 다시 서울을 떠나는 선택을 하라고 해도 힘들 것 같다. 물론 떠난 후 자신은 있었다.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은 준비했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조국에게 오늘은 어떤 날인가.
"축구 인생 최고의 날이다. 평생 잊지 못할 날이기도 하다. 다시는 이런 날이 없을 것도 같다. 오늘 하루를 즐기고 싶다. 즐거운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반짝하는 선수가 아니고 이동국(37ㆍ전북 현대) 선배님처럼 롱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말 대단한 선배님이시다. 길을 잘 닦아 놓으신 이동국 선배님을 롤모델 삼아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가족'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모든 아빠, 그리고 가장이라면 책임감과 그 무게를 느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더 노력하겠다. 나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미안하면서도 가장 고마운 존재다.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항상 옆을 지켜주는 내 편이라 생각한다.
-혹시 아들과 따로 얘기를 나눴나.
"끝나고 특별히 얘기를 나누진 못했다. 일단 마음껏 즐기려는 생각이다. 가족한테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미국 대선] 힐러리VS트럼프 트위터 ‘140자 대결’도 치열
유시민 딸, 성폭력 가해자로 몰린 이유가…담배녀 사건 뭐길래? '헉'
“검찰, 최순실 수사 똑바로 해라. 사랑한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발언 화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