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영광군 80배 유치
고흥ㆍ해남ㆍ무안도 하위권
전남 여수시가 관광도시로 급부상하면서 각 시·군별 관광객 차이가 최대 80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남에서 관광‘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해소하려면 종합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8일 문화관광연구원의 지역별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관광객은 3,968만8,000명으로 경기(6,369만8,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더욱이 전남은 지난 2014년에는 3,196만3,000명으로 경기, 강원, 경북에 이어 4위였지만, 관광객 증가로 상승했다.
여수시는 1,358만5,000명으로 전국 1위인 경기 용인시(1,399만8,000명)을 위협했다. 22개 시ㆍ군별로는 순천시(767만9,000명), 담양군(265만4,000명), 구례군(209만7,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광군(16만7,000명), 고흥군(29만9,000명), 해남군(40만2,000명), 무안군(41만2,000명)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여수의 연간 관광객은 영광의 81배에 달할 만큼 편차가 심했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지역별 관광객 통계는 유료관광지 입장권 매표실적, 무료관광지 무인계측기와 CCTV 등을 토대로 집계했다. 통계 수치를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지역별 편차는 여수 엑스포 이후 전남 동부권의 관광산업 신장세, 지역별 인프라 차이 등과 함께 자치단체의 의지도 간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수는 통계에 반영되는 조사지점이 42곳이지만 영광은 2곳에 불과했다. 조사지점 선정에는 자치단체 의견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의회 강성휘(국민의당ㆍ목포 1) 의원은“입장객 조사지점의 불균형, 통일적인 기준 적용 부재 등 통계상 허점도 있지만 자치단체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조선업 위기에 따른 대책이 나온 것처럼 관광 분야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 매년 관광객이 감소한 지역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날 나주 엠스테이 호텔에서 시·군 관광업계 종사자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3회 관광의날 기념식을 열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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