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라는 생각을 계속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던 틈이 보이며, 결국 고통도 산산이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달라이 라마 이후 세계에서 주목받는 티베트 불교의 신세대 지도자 승려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41)가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았다. 그는 “고통도 결국은 무상하다”면서 어지러운 세상에서 마음속 평안을 구하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린포체는 세 살 때 17세기 대학자이자 명상 수행자 욘게이 밍규르 도르제의 7대 환생자로 판정됐으며 이어 1975년 사망한 위대한 티베트 스승 캉규르 린포체의 환생이라고 티베트 불교에서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까지 4년 반에 히말라야 산을 떠돌며 방랑수행을 하는 등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인 수행으로 득도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혹독한 수행을 통해 그가 내놓은 고통의 요체는 “고통도 결국 변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고통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조언은 고통을 직시하라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는 또 일상에서의 명상을 강조했다. 그러나 ‘단순한 명상’이 아니라 명상의 방향과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명상할 때도 제대로 관점을 세우지 못하면 동쪽에 과녁을 세우고 서쪽에 활을 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린포체는 명상과 더불어 '올바른 관점', '습관화된 행동'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머리, 가슴, 습관이라는 단어로 풀어 설명했다.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고, 이를 습관으로 만들어 실천해야 나를 바꿈으로써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나 가슴으로 느꼈다고는 해도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며 ‘연습’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매일 조금씩 행동에 옮기는 것을 실천하다 보면 저절로 체득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다섯 가지씩 감사할 일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보는 방법도 추천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보는 겁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보고 감사하는 거지요. 그다음에는 이렇게 커피를 마신다는 것을, 당신과 내가 함께 있다는 것을 감사하는 순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불안의 시대를 기쁨으로 채우기’라는 주제로, 11일에는 부산 금정구 홍법사에서 ‘4년간의 방랑수행’을 주제로 강연한다.
고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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