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와 캐나다 오타와대 공동 연구진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혈압 측정 프로그램을 처음 개발했다. 향후 스마트워치 같은 전자기기에 이 프로그램을 장착하면 소비자들이 직접 손쉽게 혈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준혁 한양대 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8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혈압측정 프로그램이 전문가의 측정치와 비교해 95%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딥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이용해 최적화한 측정값을 계산해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먼저 캐나다 현지인 85명을 모집해 기존 혈압계와 전문가가 각각 혈압을 측정하게 했다. 환자들의 팔에 감긴 압박대가 조여졌다 풀어지는 동안 혈압계에 기록된 수치들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분석해 전문가가 측정한 혈압 수치를 맞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들의 기보를 학습해 승률이 높은 수를 찾아낸 과정과 유사하다. 이후 연구진은 학습을 마친 프로그램에 압박대를 연결하고 새로운 환자들의 데이터를 입력해 혈압을 계산하게 했다. 그 결과 전문가가 측정한 혈압과 95% 유사한 값들이 나왔다.
장 교수는 “전문가의 혈압 측정 방식을 모방한 기존 기계(정확도 90%)보다 오류가 적었다”며 “향후 혈압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교수는 “예를 들어 이 프로그램을 삽입한 스마트워치에 시계줄을 압박대와 비슷하게 디자인하고 모터를 달아 조여주면 간단하게 혈압 측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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