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십시일반 용돈을 모아 연탄을 기부하기 시작한 부산 남구 봉사 동아리 ‘연포나눔천사’ 9명이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7년째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들은 남구 연포초등학교 4학년 2반 동기들(여학생 3명, 남학생 6명)이다. 시작은 당시 담임이던 김선희(56ㆍ여) 교사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매년 담임을 맡은 반에 봉사활동을 권장해왔다. 그런데 몇몇 아이들이 “매년 이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들은 중학교 때 연포나눔천사라는 동아리를 결성해 올해까지 7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들은 매년 이맘때면 1,000장 가량 연탄을 준비한다. 연탄마련을 위해 아이들이 용돈을 모으고 김 교사가 월급 일부로 모자란 돈을 충당한다. 이들은 관할구청과 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을 선정하고 자신들이 직접 연탄 배달에 나선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낑낑대며 연탄을 들던 학생들이 어느덧 고등학교 1학년이 됐다. 김 교사는 “아이들은 매년 스승의 날에도 보고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할 때도 보는데 볼 때마다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잘 자라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부산 동구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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