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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州라도 더… 클린턴도 트럼프도 심야까지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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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州라도 더… 클린턴도 트럼프도 심야까지 강행군

입력
2016.11.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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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세에 비친 두 후보

노스캐롤라이나 하루 차 유세

클린턴 3개 주ㆍ트럼프 5개 주 찾아

클린턴 “단합ㆍ회복” 마지막 메시지

트럼프 “정의 회복시켜 달라” 일성

벌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가족이 7일 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벌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가족이 7일 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7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사력을 다해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지지율 조사와 조기투표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는 전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날 3,500㎞를 이동하며 5개 주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도 이날 하루 3개 주를 돌며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에서의 유세를 8일 새벽 2시에 마쳤다.

트럼프는 이날 미 남부 플로리다에서 출발, 북상(北上)하는 동선을 선택했다. 낮 11시 플로리다 새러소타에서 유세를 끝내고 전용기로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로 이동, 오후 3시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주를 거쳐 7일 밤 11시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드에서 2016년 대선에서의 마지막 유세를 했다.

클린턴은 남하(南下)하는 경로를 택했다. 상대적으로 북부인 펜실베니아와 미시간 주에서 표심을 다진 뒤, 마지막 일정을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롤리로 잡았다. 롤리는 전날 낮 트럼프가 다녀갔던 곳이다. 선거인단이 15명 걸려있는 핵심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앞서 힐러리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대선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동반 유세를 벌였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선후보의 장녀 이방카(오른쪽)가 7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아버지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뒤쪽은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AP 연합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선후보의 장녀 이방카(오른쪽)가 7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아버지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뒤쪽은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AP 연합

남과 북으로 갈린 동선만큼 두 후보의 마지막 유세 메시지도 상반됐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클린턴은 희망과 화합 등 긍정적 내용인 반면, 트럼프는 자신이 낙마했을 경우의 부정적 미래를 부각시켰다.

클린턴은 미시간 주 앨린데일에서 미국 사회가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경 구절의 ‘부서진 곳을 고치라’는 말처럼 우리는 단합하고 회복돼야 한다”며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해야 하며,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도 “우리는 분열되고 어두운 미국을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희망이 넘치고 포용력 있고 대담한 미국을 위해 투표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2008년, 2012년 선거에서 그를 찍어준 유권자들에게 “나에게 해줬던 것을 힐러리에게도 해달라”며 “여러분에겐 우리를 뒷걸음질하게 할 거칠고 분열적이고 비열한 정치를 거부할 기회가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트럼프는 “내가 낙선되면 미국은 다시 민생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워싱턴의 정치협잡꾼 손아귀에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다소 위협적인 부정적 표현을 동원했다. 특히 롤리 유세에서는 “워싱턴 정치인들은 빈곤과 각종 문제, 손해만을 가져왔으며, 자신들은 부유해지면서 미국을 가난하게 만들었다”며 “내일 투표장에 나와 미국 사회에 정의를 실현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의 분위기도 험악했다. 트럼프가 클린턴과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자, 일부는 “감옥에 가두라”고 소리쳤다.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유세에서는 클린턴을 비난하는 트럼프에 장단을 맞춰, “클린턴은 악마다”, “클린턴은 마녀다”라는 고함까지 터져 나왔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마지막 강행군을 끝내고 뉴욕으로 돌아갔다. 두 진영 모두 8일 저녁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일정에 잡아 놓았는데, 클린턴은 ‘유리천장’을 깬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건물 외벽전체가 유리로 만들어진 맨해튼의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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