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미끄러짐 현상에 통신 차단
합동점검서 지적 불구 개선 안돼
7일 인천 시내에 내린 불과 2.2㎜의 비로 인해 인천지하철 2호선 상ㆍ하행선에서 전동차와 신호시스템 간에 통신이 두절되는 ‘타임아웃’ 현상이 4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인천 2호선 하행선 검단오류역 인근에서 타임아웃이 발생, 운행이 4분 13초 지연됐다. 4분 후 상행선 왕길역 인근에서도 타임아웃이 발생해 5분 4초 지연 운행됐다. 이날 오후 4시 45분쯤과 오후 5시 26분쯤 상행선 독정역, 인천대공원역에서도 타임아웃이 발생했으나 20~30초 후 자동 복구됐다.
7월 30일 개통 이후 선로전환기 고장 등 크고 작은 장애로 운행 중단을 반복하는 인천 2호선에서 타임아웃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7일 일어난 타임아웃 5건 중 4건은 비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무인 자동 운전되는 인천 2호선은 타임아웃이 발생하면 전동차가 멈춘다. 대부분 자동 복구되지만 전동차가 선로에서 헛바퀴를 돌거나 미끄러지는 슬립ㆍ슬라이드 현상에 의한 통신 차단이 원인일 경우에는 안전요원이 개입해야 한다. 전동차를 재운행하기 위해 수동운전으로 전환한 뒤 50~100m 가량 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4~5분간 운행이 지연된다.
슬립ㆍ슬라이드 원인은 미끄러운 선로와 급출발ㆍ급제동 등이다. 전날 타임아웃도 비가 내려 선로가 미끄러워진 지상구간에서 발생했다. 비가 올 때 슬립ㆍ슬라이드가 발생하는 것은 지난 8월 외부 전문가들의 합동 특별안전점검에서도 지적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로 결빙이나 눈이 오는 경우에 사용하는 모래를 선로에 뿌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사는 미끄러짐을 줄이기 위해 출발이나 제동 시 운행 속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이 경우 출ㆍ퇴근 시간대 3분, 일반시간 대 6~8분의 배차 간격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
공사 관계자는 “운행 속도를 줄이면 타임아웃과 승객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배차 간격이 길어진다”며 “배차 간격 문제는 (인천 2호선 건설을 담당한)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가 (전동차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과 협의해 전동차를 추가 투입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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