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외국인투자기업의 절반이 앞으로 고용과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7일 열린 제47차 외국인투자자문회의(FIAC)에서 공개한 외국인투자기업 임원 1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9.4%가 앞으로 3년 간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44.8%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줄이겠다는 답변은 5.7%에 그쳤다.
투자 고려 시 중요 요소로는 ‘내수시장의 상대적 규모’(25.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정치 사회적 안정성’(20.8%), ‘정부 규제 수준 및 정부정책의 신뢰성’(17.8%)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투자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1점으로 조사됐다.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외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날 우수 외국인투자기업을 표창하는 ‘2016 서울시 외국인투자기업의 날’ 행사도 함께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로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등 3개 부문에 걸쳐 우수 외국인투자기업에 서울시장 표창을 했다.
투자유치 부문에는 1년에 1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190억원을 투자해 서울의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그레뱅코리아가 선정됐다. 특히 청년층과 여성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일자리 창출 부문은 최근 5년간 투자를 10억원 늘려 60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이룬 중국공상은행이 차지했다. 사회공헌 부문에는 노숙자와 탈북자에게 나눔을 펼친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HSF)가 선정됐다. HSF는 2013년 서울지점 개설 이후 노숙자 지원 센터 ‘안나의 집’에 2만 달러(약 2,00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서동록 시 경제진흥본부장은 “국내 기업 투자가 저조한 상황에서 외국인기업의 투자는 우리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이 된다”며 “외국인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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