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지역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지역 근대건축물 현황을 조사해 보존 가치가 있는 것은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보전ㆍ관리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사)양백권미래연구원에 의뢰, 영주지역 50년 이상 공공건축물과 교육 통신시설, 교회건축물, 근대경관, 근린생활ㆍ산업시설, 의원, 주거시설 등 9개 분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영주제일교회(1958) 등 69개 건축물이 보전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부석면사무소(1945), 부석교회 옛 본당(1955), 풍국정미소(1966), 구 연초제조창(1970), 구 이산우체국(1964), 구 문수역사(1939) 등이 대표적인 근대건축물로 조사됐다. 근대건축물은 대한제국(1897~1910)에서 일제강점기(1910~1945) 사이에 지어진 건축물을 주로 말한다.
영주시는 이들 근대 건축물이 철거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한편 유래와 건축사적 의의 등을 확인해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 관광지와 연계한 등록문화재 투어 등을 개발하는 등 관광상품화한다는 복안이다.
10월 현재 문화재청에 등록된 등록문화재는 총 668개로 경상북도에는 36개가 등록돼 있지만 영주시에는 없다.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건축물로 문화재청장이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지정하며 주로 근ㆍ현대 건축물인 까닭에 근대문화유산으로 불린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근대 건축물의 경우 일제의 잔재로 보는 시각 탓에 가치가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지만 근대문화유산을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하면 관광자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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