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의 매출 감소는 유료방송 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가입자에게 받는 수신료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광고ㆍ협찬ㆍ홈쇼핑송출수수료 등은 늘었지만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신료 매출은 20%가량 급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8일 내놓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규모별 매출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SO의 매출은 2013년 3조4,266억원에서 2014년 3조4,18억원, 2015년 3조2,498억원으로 연평균 2.6%씩 감소했다.
특히 수신료 매출은 2013년 1조1,663억원에서 2014년 1조645억원, 2015년 9,404억원으로, 2년 사이 19.4%나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중 수신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34.0%에서 지난해 28.9%로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 수신료 매출을 보면 연 매출 800억 원 이상인 5개 대기업 SO는 2013년 1,474억원에서 2015년 1,134억원으로 23.0%나 줄어 중기업 SO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중기업 SO의 수신료 매출은 2013년 1조172억원에서 2015년 8,239억 원으로 19.0% 감소했다.
반면 전체 SO의 홈쇼핑송출수수료 매출은 2013년 7,488억원에서 2015년 7,713억 원으로 3% 늘었다. 이 기간 광고 매출은 1,219억원에서 1,392억 원으로 14.2%, 협찬 매출은 16억 원에서 25억원으로 50% 이상 각각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 수신료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것은 유료방송 사업자 간의 신규가입자 유치와 기존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가격 경쟁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방송사업 매출의 비중이 큰 중기업 SO와 달리 대기업 SO의 경우 기타사업매출,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사업 등 전기통신사업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대기업 SO가 유료방송 경쟁 격화에 따라 사업을 다각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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