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전날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가능성은 90%로 전망됐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5% 지지율로 42%를 얻은 트럼프를 3%포인트차로 앞섰다. 주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선거인단 추정치로도 클린턴은 303명을 확보해 크게 이길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는 235명 확보에 그쳤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접전지인 플로리다ㆍ미시간ㆍ노스캐롤라이나ㆍ오하이오주를 따내거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두면 반전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트럼프의 승리는 백인 투표자들이 2012년 대선 때보다 더 많이 투표하고 흑인ㆍ히스패닉계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는 애리조나주나 무소속 에반 맥멀린 후보에게 쫓기는 유타주도 방어해야 하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떨어지던 미국 증시도 7일 ‘트럼프 리스크 해소’전망이 나오며 반등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전날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조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꿨다고 전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371.32포인트(2.08%) 상승했는데 이는 9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키프라이빗뱅크의 브루스 매케인 수석투자전략가는 “대선은 클린턴이 승리하고 하원은 공화당이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시장은 분점정부를 선호하기에 긍정적 반응이 나온 것”이라 해석했다.
트럼프의 ‘장벽’ 연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멕시코 페소화도 통화가치가 2% 상승했다. 다만 멕시코는 트럼프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종료하고 멕시코 생산상품에 대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것을 우려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멕시코 정부관계자는 경제전문방송 CNN머니에 “트럼프 당선시 발동할 ‘비상 대책’을 마련해 뒀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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