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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 전경련, 10일 기업 총수들 해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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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 전경련, 10일 기업 총수들 해법 논의

입력
2016.11.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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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 빌딩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 빌딩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으로 해체 요구를 받는 등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기업 총수들이 모여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10일 오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로 회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그동안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려왔다. 이번 모임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마지막 회의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는 전경련 개혁안과 후임 전경련 회장 선정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전경련은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 각계에서 ‘정경 유착의 통로’, ‘정권의 모금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해체 요구가 물밀 듯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우회지원 의혹에 이어 ‘최순실 사태’의 출발점인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출연금 강제모금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 결정타였다.

이에 전경련 내부에서도 이번 기회에 전경련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인적 쇄신을 하는 등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조직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당장 개혁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되기는 어렵겠지만, 참석자들이 고강도 개혁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뜻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모임은 전경련 후임 회장 선출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난다. 그는 2011년 취임 이후 이미 두 차례나 연임한 만큼, 임기가 끝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본인 뜻이 확고하다. 또한, 재임 중에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추가 연임은 어려워졌다.

따라서 이번 모임을 기점으로 후임 회장을 물색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대 그룹의 총수들이 하나같이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후임자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견 그룹에서 총수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10대 그룹 총수들의 상당수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러 의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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