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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대통령ㆍ부통령 커플, 니카라과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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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대통령ㆍ부통령 커플, 니카라과서 탄생

입력
2016.11.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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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오르테가(왼쪽) 니카라과 대통령과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 후보가 6일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마나과=로이터 연합뉴스
다니엘 오르테가(왼쪽) 니카라과 대통령과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 후보가 6일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마나과=로이터 연합뉴스

대선 개표… 오르테가 3선 성공

부인 무리요 부통령 후보 지명

야당은 부정선거 의혹 제기

니카라과에서 세계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ㆍ부통령 부부가 탄생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독재정권의 재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개표 결과 여당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의 다니엘 오르테가(71) 현 대통령이 득표율 72.1%를 얻어 당선됐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에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 커플’ 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979년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처음 권좌에 올랐다. 2006년에 재집권한 후 2009년 대통령 연임 제한을 철폐하고 올해 대선 승리로 3선 고지를 밟았다. 부인인 무리요 부통령 당선자의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인 출신으로 대통령 대변인을 맡았던 그는 이번 선거 참여 이전에도 ‘배후 권력’으로 정치에 관여했으며, 적극적인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해 대중 사이에 인기도 높다.

AP통신에 따르면 야당은 이번 선거가 오르테가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조정된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선거전 내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지만 사실상 단일 입후보 선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유력후보인 중도우파 야당 독립자유당(PLI)의 에두아르도 몬테그레알레 대표가 친정부 성향 대법원의 결정으로 당에서 쫓겨나 입후보조차 하지 못했다. 법원에 의해 임명된 PLI의 새 대표 페드로 레예스는 오르테가 정부와 긴밀한 관계였다.

로베르토 리바스 선거관리위원장은 380만명의 니카라과 유권자 중 65%가 투표했다고 발표했지만, 투표 반대 운동을 벌인 야당측은 유권자 70% 이상이 투표하지 않았다며 선거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와 해외 언론은 니카라과 정부가 선거과정에 해외 참관인의 참여조차 거부했다며 소모사 독재정권을 쫓아낸 자리에 오르테가 독재정권의 지배가 강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오르테가 정권이 인접 국가인 엘살바도르나 온두라스 등에 비해 치안을 안정시켰고, 실용주의 경제정책으로 국가경제를 라틴아메리카 평균의 2배 정도로 성장시킨 점 등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영국 BBC는 “오르테가의 권력 강화와 선거를 둘러싼 논쟁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른 이들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는 정치인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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