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오송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금이 제 때 송금되지 않아 불거졌던 이란 투자의 진위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충북경자청)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오송 투자를 추진하는 이란 의학기업 투바(TOOBA)사로부터 구체적인 오송 투자계획을 담은 공식 서한문을 지난 3일자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 서한문에 따르면 투바는 올해 연말까지 오송에 이란 전통의학연구소를 설립하는 자금으로 120만 달러를 송금할 계획이다. 전통의학연구소 설립에는 투바사 외에 국책연구기관인 이란농업바이오기술연구원(ABRII), 이란의 3개 국립대연구소가 동참키로 했다.
충북경자청은 “ABRII는 우리나라의 보건산업진흥원과 농촌진흥청을 합쳐 놓은 격의 국립 연구기관”이라며 “ABRII의 전면적인 참여로 보아 이란의 오송 투자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란측의 투자금 송금이 지연되는 데 대해 충북경자청은 “올해 초 핵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국 쪽의 해제 조치가 미흡해 해외 자금 반출이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라며 “하지만 유로화를 통한 송금 등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연말까지는 이란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북경자청과 충북도는 이란 투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특수목적법인을 세운 뒤 내년에 충북경제자유구역 오송 바이오지구에 이란 전통의학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가 설립되면 이란 전통 약재를 이용한 신의약품, 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연구가 본격화한다. 여기서 성과가 나오면 이란 측은 향후 10년 동안 투자금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충북경자청은 덧붙였다.
김용국 충북경자청 본부장은 “이란의 투자금 송금 지연은 순전히 자본거래 시스템상의 문제”라며 “최근 우리 실무단이 이란 테헤란을 방문, 이란측의 오송 투자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충북경자청은 지난해 4월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투바사와 청주 오송에 10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했다. 그러나 이후 약속했던 이란의 투자금 송금이 지연되면서 이란 투자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덕동 기자 d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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