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활개치던 때 당 간판이…” 김무성에 직격탄 날리기도
새누리당 지도부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동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는 비박계의 전방위 압박에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최순실 특검 수용, 거국내각 구성, 청와대 인적 쇄신 등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현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한 수습 방안이 관철되고 있으므로 “시간을 더 달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유일한 비박계였던 강석호 최고위원이 이날 전격 사퇴를 선언, 당 최고위원회가 친박계 일색으로 재편되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더욱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원진 최고위원은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 난국을 수습할 때”라며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고 이 국면이 수습되면 지도부가 진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임명되든, 박 대통령이 임명 철회 후 국회로부터 다시 추천을 받든 거국내각이 들어설 때 지도부 거취를 정할 것이라는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최연혜 최고위원은 “여야 중진 의원이나 원로 그룹에서 대책협의체 등을 구성해 현 상황 타개를 위한 의견을 모아달라”며 “이 대표가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새로운 수습 과제를 제시하면서 현 체제 유지에 힘을 보탠 것이다.
“표류하는 배에서 폭풍우를 헤쳐 나가도록 헌신을 다하겠다”고 밝힌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박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김무성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최순실, 차은택씨가 활개치고 다니던 2014~15년, 당의 간판은 김무성 전 대표”라며 “난파 직전의 당과 나라를 구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김 전 대표는) 당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대 미문의 비상사태에서 혼자 살겠다는 하면 3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선장ㆍ선원과 무엇이 다르냐”고 날을 세웠다.
‘이정현 지키기’에 나선 지도부를 비롯한 친박계는 수시로 통화를 하거나 비공개 회동을 갖고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현 지도부는 최소한 거국내각 구성까지는 유임되어야 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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