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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병든 보수의 메시아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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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병든 보수의 메시아 되지 않아”

입력
2016.1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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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최고위 불참 ‘마이웨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점심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점심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친박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사퇴 의사를 밝힌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이정현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마이웨이’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간접적으로 당 지도부의 동반 사퇴 필요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제3지대행’이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반 총장은) 병든 보수의 메시아는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친박계 주도의 새누리당을 ‘병든 보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날 최고위에 불참한 정 원내대표는 대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출입기자들과 햄버거로 오찬을 함께 하는 브라운백 미팅 형식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누리당이 4ㆍ19 혁명 직후 자유당, 10ㆍ26 사태 직후 공화당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당 분열을 수습하고 결속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각오로 당을 리빌딩(rebuilding)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언급한 ‘리빌딩’을 “단순히 당명이나 로고를 바꾸는 문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보다 한 차원 높은 혁신과 대변화를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예산국회와 거국중립내각 구성 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퇴 압박에도 ‘버티기’로 일관하는 이 대표와 관련해 “어젯밤에도 한참 통화했고 4~5일 전에도 3시간 가까이 문 걸어 잠그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시 ‘동반사퇴하는 길밖에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이날 김무성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박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적절한 시점에 결심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자꾸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는 당에서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박계와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친박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원내사령탑에 오른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 ‘낀박’처지인 자신의 상황을 “중도의 길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서 있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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