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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불러 차 대접...기막힌 우병우 '황제조사'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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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불러 차 대접...기막힌 우병우 '황제조사' 논란 가열

입력
2016.1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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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15시간 소환조사

禹 여유있게 팔짱 낀 채 웃고

직원들은 깍듯하게 두손 모아

“주임검사 자리 빈 상황” 해명에도

김수남 총장, 수사팀 호된 질책

우병우(맨 왼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던 6일 저녁 11층 조사실에서 팔짱을 끼고 웃음을 띤 모습이 포착됐다. 오른쪽에는 검찰직원이 손을 모은 자세로 얘기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제공
우병우(맨 왼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던 6일 저녁 11층 조사실에서 팔짱을 끼고 웃음을 띤 모습이 포착됐다. 오른쪽에는 검찰직원이 손을 모은 자세로 얘기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제공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하는 검찰이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도 수사팀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6일 가족회사 자금 횡령 및 아들 의경 보직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을 소환해 15시간 동안 조사했다. 대통령 특별감찰관실이 수사를 의뢰한 지 80일 만의 늑장 소환인데다 비교적 한산한 일요일에 이뤄졌고, 조사를 앞두고 윤 팀장이 차를 같이 마시며 예우를 갖추자 검찰이 아직도 정권 실세의 눈치를 보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자금 유용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질문한 기자를 노려보는 등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 6일 오후 9시쯤 11층 조사실에서 우 전 수석이 웃음 띤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두 손을 모은 자세로 선 검찰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진이 7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황제 조사’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조선일보가 공개한 연속 사진을 보면 우 전 수석이 조사실에 들어와 스트레칭을 하듯 목을 젖히고, 조사실에 앉아있던 검찰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우 전 수석의 변호사가 크게 웃는 장면도 찍혔다.

검찰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황제 조사’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당초 4일 소환예정이었으나 우 전 수석 측이 거부해 늦춰졌다는 의혹에 대해 “소환 불응은 아니다”며 “우 전 수석이 일요일에 나오겠다고 해 가능한 한 빠른 날짜로 잡기 위해 일요일로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차를 마신 데 대해서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조사할 때도 차를 마셨다. 차관급 정도 되면 (차를 마시는 일이) 상당히 있었다”면서 “수사에 잘 협조해 달라는 당부의 자리”라고 해명했다.

공개된 조사실 사진에 대해서는 “(우 전 수석이) 저녁 식사도 못 하고 수사받던 중 주임검사가 잠시 보고를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며 “20분 정도 쉬었다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는데 보고가 길어져서 우 전 수석과 변호인이 조사를 받으려고 들어온 모양이다”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깊은 가운데 논란이 커지자 김 총장은 “국민이 오해하지 않도록 수사 절차를 잘 지키라”는 취지로 수사팀에 전했다고 한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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