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뻥튀기’ 논란을 거듭한 부산 해수욕장 피서객 집계에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이용한 방식이 도입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내년부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인파 집계를 휴대전화 위치확인(스마트셀 분석)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7일 밝혔다.
이 방법은 특정 이동통신사 가입자 중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켜놓은 피서객 수를 먼저 분석,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통해 다른 이통사를 이용하는 피서객 수를 산출하는 방식. 또 휴대전화를 꺼놓은 피서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까지 위치정보 측정 범위를 넓혀 진행한다. 이때 해수욕장 인근 상주인구는 제외한다.
지금까지는 백사장 3.3㎡의 밀집인구를 전체 면적(12만㎡)만큼 곱해 대략적인 피서객 수를 구하는 페르미추정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해수욕장 관계자가 눈대중으로 인파를 집계하는 방식이어서 피서객 집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운대구는 피서객 수 집계방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여름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범적으로 휴대전화 위치확인을 추진했으나 집계 결과가 다음날 나오는 문제가 있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관련 기술이 개선되면서 최근 이동통신사를 통해 위치확인 집계 결과를 15분만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해운대구는 해당 이동통신사에서 휴대전화 위치확인에 필요한 자료를 받는 데 필요한 내년 예산 2,200만원을 편성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휴대전화 집계방식을 도입하면 피서객 수가 지금보다 줄어들어 뻥튀기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적별, 연령별, 지역별 통계도 나와 해운대 관광정책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올해 6월 1일 해운대ㆍ송정해수욕장 개장부터 9월 10일 광안리ㆍ송도해수욕장 폐장까지 총 102일간 부산지역 7개 여름 해수욕장을 운영한 결과 4,682만670명의 피서객이 다녀간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