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 요구가 거세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지지율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서 비롯됐지만, 박근혜 정부 내내 국무총리 지명과 인준은 험난했다.
김병준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7번째 지명한 후보자다. 이중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는 청문회도 해보지 못한 채 낙마했고 이완구 총리는 63일의 단명으로 끝났다. 그나마 임기를 채운 이는 초대 정홍원 총리로 세월호 참사 이후 물러나려 했지만 후임 지명자들이 모두 도중하차하는 바람에 ‘빽도총리’라는 별칭까지 안으며 유임됐다.
자질론이나 도덕성에 있어 이전 후보자들과는 차이가 있는 김병준 후보자마저 절차와 시기 등의 이유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어떤 결말로 귀결될 지 지켜볼 일이다.
인수위 시절부터 시작됐던 박근혜정부의 국무총리 잔혹사 대상들을 사진으로 정리해 봤다.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① 헌정 사상 첫 자진사퇴 새 정부 총리 후보 - 김용준 총리 후보
前 헌법재판소장
2013년 1월 24일 박근혜 정부 첫 총리 후보로 지명.
두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과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
같은 달 29일 총리 지명 닷새 만에 자진사퇴.
② ‘뫼비우스 총리’- 정홍원 총리
前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2013년 2월 8일 총리 후보 지명.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 등이 제기됐으나 국회인사청문회 통과.
2013년 2월 26일 임명.
2014년 4월 27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퇴 의사 표명.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수습 후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혀 시한부 유임.
박 대통령이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두 달여 만에 공식적으로 유임 결정.
③ 전관예우에 발목 잡힌 대쪽 검사- 안대희 총리 후보
前 대법관
2014년 5월 22일 총리 후보 지명.
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 시 고액 수임 등 전관 예우 논란
같은 달 28일 총리 지명 엿새 만에 자진 사퇴.
④ 총리 인사 부침의 결정판- 문창극 총리 후보
前 언론인, 대학교수
2014년 6월 10일 총리 후보 지명.
과거 친일 역사관 관련 발언으로 논란.
2주만인 6월 24일 자진 사퇴
⑤ 역대 최단 70일 국무총리 -이완구 총리
前 국회의원
2015년 1월 23일 총리 후보 지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불법정치자금 리스트에 등장. 3000만원 수수 의혹 논란.
4월 20일 사의 표명, 같은 달 27일 사표 수리.
⑥ 문자해고, 국정공백 오락가락 - 황교안 총리
前 법무부 장관
2015년 5월 21일 총리 후보 지명.
이완구 총리 퇴임 후 총리 공백 상태 52일 만인 2015년 6월 18일 국회 본회의 통과.
2016년 11월 2일 문자 해고 통보 논란. 2일 오전 이임식 문자 발송 후 취소 문자 재공지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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