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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728명 “朴 대통령 권한 내려 놓아야”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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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728명 “朴 대통령 권한 내려 놓아야” 시국선언

입력
2016.11.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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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이 7일 오전 교내 아시아연구소에서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서울대 교수들이 7일 오전 교내 아시아연구소에서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내정을 제대로 못하는 수반이 어떻게 국제무대에서 외교를 할 수 있나.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아시아연구소에 모인 서울대 교수들은 박 대통령에게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겠다고도 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교수들은 ‘대통령은 즉시 국정에서 물러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교내 4ㆍ19 학생 혁명기념탑으로 걸음을 옮겼다. 50여명의 제자들이 뒤를 따랐다.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지난달 27일 성균관대에서 교수사회의 시국선언이 처음 터져 나온 지 11일 만이다.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교수모임(이하 교수모임)’은 이날 현 정권의 국정농락에 더해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학교 교수들의 비위를 비판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1946년 개교 이래 최다인 728명의 교수들이 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대운하 반대(381명),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요구(204명),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393명) 등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다. 전체 교수(2,200여명)의 3분의 1이 박근혜정부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셈이다.

이들은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당장 국정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정권을 비호하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수사에 미온적인 검찰 수뇌부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의 위험성을 알고도 연구보고서를 조작한 수의대 교수,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서울대병원 교수 등 잘못을 저지른 서울대 교수사회도 반성했다. 교수들은 “교육자이자 학자, 전문가 집단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한국 교수사회 전체가 지식인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길을 깊이 성찰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교수모임 관계자는 “90명이 넘는 의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며 “가습기살균제 사태나 백남기 농민 사망건과 관련해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 15일 정운찬 전 총리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연세대ㆍ고려대ㆍ이화여대 숙명여대 교수협의회장 등과 함께 대토론회를 열고 이번 사태를 풀어갈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서울대 교수들이 7일 오전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교내 4ㆍ19 학생 혁명기념탑으로 행진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서울대 교수들이 7일 오전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교내 4ㆍ19 학생 혁명기념탑으로 행진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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