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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발주, 파나마운하發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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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발주, 파나마운하發 청신호

입력
2016.11.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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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개통에 중형선박해체 최대치

“국내 조선사 수혜 가능성” 기대감

파나마운하의 확장 개통으로 내년부터 전세계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컨테이너선 건조에 경쟁력을 가진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7일 조선업계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그리스 해운사 ‘박스 쉽스’는 2006년 제작된 4,54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박스 퀸’ 호를 해체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독일 선사인 ‘헤르만 불프’가 역시 2006년 건조된 4,546TEU급 컨테이너선 ‘빅토리아 불프’호를 해체했다.

이처럼 건조한 지 10년밖에 안되는 5,000TEU급 선박이 잇따라 해체되는 것은 지난 6월 확장 개통한 파나마운하 때문이다. 이전까지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선박은 5,000TEU급이었으나 이젠 2배 이상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도 드나들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선박들이 경쟁력을 잃게 됐다. 결국 5,000TEU급 선박들은 새로운 항로에 투입되거나 폐선 될 운명을 맞고 있다.

현재 5,000TEU급 컨테이너선 가운데 선령(선박 나이)이 8~13년인 선박은 약 170척으로, 투입될 항로가 없어 해체될 컨테이너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해체된 3,000~5,999TEU급 중형 컨테이너선은 72척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클락슨은 내년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올해(134척)보다 1.7배 늘어난 224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해체 증가는 결과적으로 신규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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