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zen에서 z를 어떻게 발음할까. 30%의 사람들은 ‘씨티쓴’으로 발성하고 69%는 ‘씨티즌’으로 발성한다. 가수 Elvis Presley를 발음할 때도 ‘프레쓸리’인지 ‘프레즐리’인지도 가끔 논란이 된다. 전자의 경우 -sley 글자 그대로 ‘프레쓸리’로 발음하는 66%의 사람들이 있고 나머지는 ‘프레즐리’로 발음한다. Texas의 발음도 종성 s를 z로 발음하느냐 s로 하느냐 혼동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절대 다수가 ‘텍써쓰’로 발음하지 ‘텍써즈’발음은 매우 드물다. 전 세계 영어 원어민들이 사소한 발음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인터넷으로 의사 교환이 빨라지면서 자신의 발음과 비교했을 때 다른 원어민의 발음을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Strength 발음에서 g음을 발성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물었을 때 한다는 사람(39%)과 하지 않는다는 사람(42%)으로 갈린다. g는 묵음 처리해야 한다는 사람이 20% 가까이 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경우엔 g음 생략하는 것이 낫다. Especially의 발음은 당연히 ‘이쓰페셜리’인데 간혹 ‘익스페셜리’라고 하는 원어민도 있다. 이런 현상은 영한 사전은 물론이고 원어민들의 영영 사전에서도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미국이나 영국의 사전에서도 대중의 새로운 발음을 시대에 맞게 모두 소개하지는 못한다.
지난 6월 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Brexit 이라는 단어가 global term이 되었다. British Exit을 줄여 부른 용어이지만 그보다 앞서서 Greek exit의 줄임말 Grexit가 있었다. Grexit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그렉앁’으로 발음했는데 영국의 Brexit은 언론에서도 ‘브렉앁’과 ‘브렉짙’으로 나뉘었다. Twitter나 facebook으로 이들 발음을 어떻게 하느냐는 설문 조사가 있었는데 Brexit은 ‘브렉앁’이 75%로 압도적이었고 ‘브렉짙’은 23%였다. Brexit의 발음을 위해 고속도로상의 출구(exit) 발음을 보자. ‘Take exit 5’라는 예문을 참고한다면 ‘엑씻’(ek sit)이 70% 이상이고 ‘egg zit’(엑짓)처럼 하는 사람이 30% 미만이다. Brexit발음도 이 수치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발음은 spelling보다 변화가 많다. Often의 발음은 전통적으로 t를 묵음처리하기 때문에 ‘오-픈’으로 한다. 요즘에는 ‘오프튼’으로 발음하는 사람이 26%일 정도로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유사한 철자를 갖고 있는 단어 fasten, hasten, soften, listen 모두 t가 묵음인데 왜 often에서는 t 발성 비율이 증가할까. 15세기경 영어 발음은 자음이 겹치거나 충돌할 경우 자음 발성을 생략하는 변화를 겪었다. Chestnut, often등이 좋은 예인데 이들 단어에서 t를 묵음으로 처리했더니 발음이 한결 쉬워진 것이다.
19세기에는 사람들이 철자와 표기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묵음 처리된 것을 다시 살려서 발음하는 일이 많아졌다. Often에서 t음 발성이 이때부터 서서히 시작되었고 waistcoat도 t음 생략을 하다가 다시 ‘웨이스트코웉’으로 하고 forehead에서도 h음을 생략하여 ‘포리드’로 하다가 다시 ‘포헤드’처럼 발음하게 된 것이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사전에 없는 이러한 추세와 경향을 관심 있게 보고 그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발음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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