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8일)의 마지막 변수로 등장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재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됐다. 이로써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등 판세가 재차 요동치고 있다.
6일 제임스 코미 FBI국장은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7월 내린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서버에 관한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메일 재수사로 막판 궁지에 몰렸던 클린턴 후보를 회생시킨 이번 결정은 선거개입 논란에 부담을 느낀 FBI가 서둘러 사안을 종결시키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FBI는 지난달 28일 클린턴 수행 비서 후마 애버딘의 전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컴퓨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다수를 새롭게 확보했고, 이에 재수사 방침을 공표해 도덕성 문제가 거듭 불거진 클린턴 후보에 타격을 입혔다.
코미 국장은 이날 서한에서 “재수사 방침을 밝힌 이후 수사팀은 줄곧 다른 범죄 수사와 관련돼 조사하던 기기에서 새로 발견한 클린턴의 이메일 등을 모두 검토했다”며 “이에 근거해 7월의 결론(무혐의)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FBI의 재수사 무혐의 결론은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4일까지 실시한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클린턴(48%)이 트럼프(43%)를 5%포인트 가량 앞섰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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