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헝가리의 졸탄 코치슈가 6일 오후 별세했다고 그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헝가리 국립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밝혔다. 64세. 코치슈는 2012년 큰 심장 수술을 받은 적 있으며 지난 달 악단 측은 그의 건강이 악화되어 의사의 지시에 따라 휴식과 회복을 위해 앞으로의 모든 연주 스케줄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었다.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코치슈는 걸음마를 뗀 직후부터 피아노를 쳤으며 18세에 헝가리 리다오의 베토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전문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헝가리 출신 음악가 벨라 바르토크와 조르주 쿠르탁과 같은 반열의 음악가로 큰 존경을 받았으며 클로드 드뷔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로 특히 명성이 높았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헝가리의 리스트 음악상을 비롯해 전세계의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할 정도로 천재성과 뛰어난 해석을 인정받았다. 음반활동도 왕성해서 1990년에는 드뷔시의 피아노 전곡을 취입해 권위 있는 그라모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3년에는 이반 피셔와 함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1997년에는 국립필하모닉 음악감독이 되었다.
2003년에 세계적 수준으로 키운 이 악단을 이끌고 18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순회 연주도 했다. 2014년 6월에는 헝가리 국립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해 수원화성국제음악제에 참가해 백건우와 협연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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