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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 “성추문 시인들 시집, 절판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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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 “성추문 시인들 시집, 절판도 불사”

입력
2016.11.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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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는 최근 성추문이 잇따른 시인들의 시집 상당수가 자사에서 출판된 것과 관련해 “문제가 드러난 시인들의 경우 사안을 가려 출판관계를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문학과지성사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시인들 자신이 문학적 권위를 업고 타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극히 예외적인 개인적 일탈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다수의 사건으로 표출됐다는 점에서 출판사 역시 독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출판사는 “그 누구도 문학적 권위를 수단으로 타인을 권력관계 속에 옭아매고 반인간적, 범죄적 행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조치에는 향후 출판계약 체결 중단, 계간지 ‘문학과사회’ 원고 청탁 중단에서 이미 출간한 도서의 절판까지 포함될 수 있다”며 “박진성, 배용제 시인의 경우 법적 논란이 있어서 절판에 앞서 출고정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성ㆍ배용제 시인은 지난달 SNS를 통해 여러 건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공개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일부 성희롱 발언은 인정하지만 추행이나 강제 성관계는 없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과지성사의 이날 입장문은 앞서 송승언 시인이 ‘문학과지성사에 고합니다’라는 SNS 글에서 최근 시인 성추문 사태와 관련해 이 출판사를 비판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송 시인은 이 글에서 성추문에 오르내리는 시인들이 “시창작 강의나 과외를 운영하는 데 있어 ‘문지에서 시집을 낸 시인’이라는 점이 간과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지가 주로 출신 문인들을 앞세워 강좌를 운영했던 ‘문지문화원 사이’ 또한 권위에 기댄 성폭력의 현장이 되었음은 덧붙일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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