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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승부조작 알고도 숨겼던 NC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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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승부조작 알고도 숨겼던 NC의 두 얼굴

입력
2016.11.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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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NC가 조직적으로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클린베이스볼' 활동을 적극 실행해 나가겠다던 구단의 두 얼굴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NC 다이노스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NC는 2014년 소속 선수 이성민(현 롯데)의 승부 조작 혐의를 그 해 구단 전수조사 차원에서 밝혀졌지만 구단 측은 팀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이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하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NC의 행보는 더 충격적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성민에 대해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다'는 소문을 흘렸고, 그해 kt의 특별지명을 앞두고 20인 보호 선수에서 이성민을 제외했다. 이성민이 kt에 특별지명되면서, NC는 10억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2년 동안이나 감춰졌던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NC는 불과 4개월 전 승부조작 파문이 처음 터졌을 때만 해도 책임감을 통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20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 소속 투수 이태양이 창원지방검찰청에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볼구속 수사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쌓아온 노력을 훼손하고, 무엇보다 공정한 스포츠 정신을 해치는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사건 내용을 접한 즉시 구단은 해당 선수를 등록 말소했으며 관계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태양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안으로는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건은 외면했다. 당시 구단 또한 선수관리 미흡에 대해 KBO의 관련 제재를 요청하는 등 구단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던 NC의 이중성이 이번 수사발표로 드러난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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