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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진 사퇴 없다”..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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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진 사퇴 없다”.. 버티기

입력
2016.11.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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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사전 협의 시사

여론 40%가 “청문회 해봐야”

야당도 무작정 거부는 부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딸 결혼식에서 하객을 맞이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딸 결혼식에서 하객을 맞이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자신의 거취 문제가 여야간 힘겨루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물밑 협상과 여론 추이를 살펴보면서 진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6일 서울 평창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에서 요구하는 자진 사퇴에 대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나”라며 “자리에 연연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지만, 그게 일을 안 하겠다거나 자리를 아무렇게나 등진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한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가고는 싶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분들이 어떤 심정인지를 느끼고 싶다”면서도 “그렇지만 서로 오해가 생길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생각은 가더라도 자제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전날 서울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차녀 결혼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진 사퇴를 거부하며 “중도 하차 하지 말라고들 하시잖아요”라며 청와대와의 협의를 시사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서 책임 총리에 대한 언급이 빠진 데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한 것을 다 수용한 것을 전제로 이야기했다고 나중에 들었다”며 청와대로부터 언질을 받았음을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제가 대통령과 바로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야권의 반발에도 버티기에 들어간 것은 청와대의 교감뿐만 아니라 여론 반전도 기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실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가 45.0%로 가장 높았고 ‘임명해야 한다’ 응답은 21.0%, ‘청문회 후 판단’은 19.7%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4.3%였다. 일단 청문회는 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40.7%로 ‘총리 지명 철회’ 여론에 육박하기 때문에 야당이 무작정 청문회를 거부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후보자는 이번 주부터 야당과 본격 접촉해 자신이 박 대통령의 방패막이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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