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셔츠 차림… 광화문서 포착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장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황모 씨는 리퍼트 대사가 집회 몇 시간 전 반려견을 동반한 채 광화문 광장 주변을 걷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실은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열성 야구팬으로 알려진 리퍼트 대사는 사진에서 두산 베어스 유니폼 상의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사진을 올린 황 씨는 트위터에 백남기 농민의 장례 행렬을 벗어나자마자 산책 중인 리퍼트 대사와 마주쳤다고 적었다. 리퍼트 대사는 과거에도 광화문광장 인근을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리퍼트 대사의 이날 행보가 단순한 산책인지, 한국의 상황을 직접 파악해 본국에 보고하기 위한 외교 활동의 일환인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파문 이후 전개되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사실상 중립 입장을 표시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양국의 동맹관계는 지도자가 바뀌어도 계속된다고 밝혔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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