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인 중국 화웨이가 고가 스마트폰의 한국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9월 전략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의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하고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파인증은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전자 기기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다음달 초쯤 이동통신업체를 통해 이 제품들을 시판할 것으로 보고 있다.
5.2인치 화면의 P9과 5.5인치 P9플러스는 지난 4월 첫 공개된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이다. 제품 뒷면에 독일의 유명 카메라 제조 업체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유럽 출고가는 최저 599유로(약 76만원)로, 국내 가격은 8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가 국내에 고가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그 동안 이동통신 3사를 통해 Y6, H, P9 라이트 등을 내놓기는 했지만 모두 10만~30만원대 저가 제품이었다. 고가폰 출시 지역을 늘리고 판매량을 확대해 삼성전자, 애플을 추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 중 400달러 이상인 제품은 2013년 3.5%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3%까지 늘었다. 다만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국산 제품이 성공한 것은 사실상 애플뿐”이라며 “아직 저렴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중국산이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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