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진주/사진=KLPGA 제공.
[용인=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홍진주(33ㆍ대방건설)가 '엄마 골퍼'의 저력을 뽐냈다. 홍진주는 무려 10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섰다.
홍진주는 6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with YTN 최종 3라운드에서 3차례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까마득한 후배 허윤경(26ㆍSBI 저축은행), 장수연(22ㆍ롯데)과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나선 홍진주는 18번홀(파5)에서 치른 세 번째 연장전에서 혼자 파를 지켜 보기를 기록한 둘을 따돌렸다. 파 세이브를 한 홍진주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2006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이후 10년이나 기다린 생애 2번째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홍진주는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안시현(32ㆍ골든블루)과 함께 엄마 선수로서 대회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썼다. 홍진주는 세 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다. 투어에 엄마 골퍼는 홍진주와 안시현 둘 뿐이다.
홍진주는 이번 대회에 앞서 상금랭킹이 53위였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2,000만 원을 손에 넣으며 상금랭킹 27위(2억2,875만 원)로 뛰어올랐다. 홍진주는 60위까지 주어지는 시드권 확보도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향후 2년 시드권을 보장 받았다.
홍진주는 "10년 만에 우승하게 돼 기쁘다. 4라운드 후반인 16번홀(파4),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해서 다행이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 퍼트 때 누가 떠올랐느냐'는 질문에 "딱히 누구라기보단 식구들 모두가 생각 났다"며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홍진주는 "시즌 종료까지는 ADT캡스 챔피언십만 남았다. 현재 감각을 유지하고 열심히 하면 다음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결혼해 새댁이 된 허윤경은 세 번째 연장전에서 3퍼트로 우승을 내줬지만, 무릎 부상 공백을 딛고 부활을 예고했다. 오지현(20ㆍKB금융그룹)은 김민선(21ㆍCJ오쇼핑) 등과 함께 5언더파 211타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 혼마골프ㆍ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은 4언더파 212타 공동 7위에 올랐다. 우승에는 못 미쳤지만, 이승현은 18번홀을 마치고 공과 모자를 갤러리들에게 나눠주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한편 투어 최강자 박성현(23ㆍ넵스)은 최우수선수(MVP)격인 대상을 놓쳤다. 박성현은 이날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12위(2언더파 214타)에 머물렀다. 박성현은 10위 이내에 입상해야 받을 수 있는 대상 포인트를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고진영(562점)에 1점 뒤진 박성현(561점)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로써 대상 수상자는 고진영으로 확정됐다. 상금왕과 다승왕, 평균최저타수 등 3관왕을 굳힌 박성현은 대상 경쟁을 스스로 포기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용인=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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