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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목전…본입찰서도 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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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목전…본입찰서도 흥할 수 있을까

입력
2016.11.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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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다섯 번째 민영화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본입찰이 금요일로 다가왔다.

지난 9월 실시된 예비입찰에서는 18곳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여해 성공가능성이 점쳐졌었는데, 이 '훈풍'이 본입찰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방증하듯 주가는 매각에 긍정적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고, 지난 2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임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것도 민영화 성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기 시작부터 '민영화'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직접 국내외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9월 당시 흥행에 성공했던 예비입찰 결과 18개 투자자가 지분 취득 의사를 밝혔고, 현재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예비후보자(쇼트 리스트)는 17곳이다. 예비입찰 당시 18개 투자자가 낸 지분 투자의향서(LOI)상 매입 규모 합계는 82~119%에 달해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기로 한 우리은행 지분 30%를 훌쩍 넘어섰다.

우리은행 본입찰은 오는 11일 오후 5시 마감된다. 본입찰 직전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되는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투자자 중 가격과 비가격요소 등이 감안되어 14일 최종 낙찰자가 결정된다.

■ 상승곡선 타온 주가…매각에도 힘 실었다

우리은행 민영화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주가다. 매각에 가까워지면서 주가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올해 초 8,000원대였으나 지난 4일 종가 기준 1만2,450원으로, 예비입찰 마감일인 지난 9월 23일 종가(1만1,350원)에 비해 9.7% 올랐다. 지난 1월 최저치인 8,140원과 비교하면 무려 57% 가량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충분히 더 상승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우리은행 예비입찰 이후 주가 추이. 그래픽=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우리은행 매각을 주관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1일 본입찰 마감 직전 매각 예정가격을 정한다. 예정가격은 이 가격 이상을 제시하지 못한 투자자에게는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일종의 가격 하한선이다. 예정가격이 정해지면 예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 중 높은 가격 순서대로 희망 물량을 배정하게 된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 때 투자자들이 제시한 입찰가격이 대부분 예정가격을 밑돌아 매각에 실패한 바 있는 정부는 이번엔 투자자들이 써낼 가격을 예상해 어느 정도는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매각의 예정가격을 본입찰 당일 종가보다는 다소 할인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주가 상황이 5일 사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예정가격은 주당 1만2,000원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이 경우 정부나 투자자 모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해 우리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주당 약 1만3,000원은 받아야 하지만 예정가격이 1만2,000원 내외로 형성되면 올해 초 불거졌던 '저가 매각' 논란은 피할 수 있고, 투자자 측에서도 1만2,000원대는 합리적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설명이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 경제부총리 내정 후에도 우리은행 민영화 챙겨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것도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의 민영화는 지난해 3월 금융위원장이 된 임 내정자가 재임 기간 내내 의지를 갖고 추진한 과제 중 하나다. 가계부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금융권을 둘러싼 악재 속에서 임 위원장이 임기 내 성과로 보여줄 수 있는 과제였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의 경영권 매각(일괄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효경쟁 미달로 번번이 실패했다.

임 내정자는 경제부총리로 결정된 직후에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우리은행 지분매각 본입찰 마무리를 강조한 만큼 우리은행 민영화를 꼼꼼히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될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번 임 내정자의 발탁으로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총 물량 30%에 대한 이번 과점주주 매각 성공 시 남는 예금보험공사 지분은 21% 수준인데 추가적인 지분 매각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를 진두지휘 하셨던 분이고 계속 민영화 작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만큼 우리은행으로서는 이번 경제부총리 신임 내정에 관해 환영하는 입장이다"며 "다른 곳도 아니고 경제부총리 내정자이기에 금융위가 추진하는 일에 힘을 실어줄 듯하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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