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며느리 이래나(22)씨가 사망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뒤숭숭한 CJ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6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 장남 이선호(26)씨와 결혼한 이래나씨가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자택에서 숨졌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CJ 측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파악 중”이라며 “장례 절차 등은 가족들이 상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숨진 이씨는 그룹 코리아나 멤버인 이용규씨의 외동딸로, 방송인 클라라씨 사촌이기도 하다. 연예인을 지망했지만 부친 반대로 접고 미국 예일대에 입학했다. 예일대 재학 중 선호씨와 만나 2년 넘게 교제하다 지난 4월 결혼했다. 당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이 회장이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너라도 빨리 가정을 꾸려라”고 하면서 결혼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결혼식은 주례와 하객 없이 직계 가족 10여명만 모여 식사하는 자리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예일대 교내 신문인 예일데일리뉴스는 이씨 자택 인근에서 4일 학교 친구 등이 추모행사를 가졌다는 내용과 함께 이씨 사망 사실을 전했다. 정략 결혼이 아니라 연애 결혼을 한 만큼 두 사람 사이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호씨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하고 2013년 CJ그룹에 입사해 CJ제일제당 과장으로 근무하다 결혼 후 지난 8월 고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느닷없는 비보에 CJ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앞서 CJ가 1조4,000억원을 투자한 문화창조융합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K컬처밸리 조성 사업에 최순실씨 최측근인 광고 감독 차은택씨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뒷말을 낳았다. 여기에 2013년 말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CJ 부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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