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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ㆍ버지니아ㆍ애리조나가 승패 열쇠… 텃밭 반란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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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ㆍ버지니아ㆍ애리조나가 승패 열쇠… 텃밭 반란 가능성 주목

입력
201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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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싸움이다. 한 주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오는 형태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주별 판세에 집중하며 막판 주요 경합주에 전력을 쏟아 표심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선거인단이 많이 배치돼 있는 주 가운데서는 플로리다(29명) 버지니아(13명) 애리조나(11명)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확보 선거인단 수가 부족한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 세 주를 모두 따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플로리다는 두 후보가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남부의 쿠바계 미국인이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부에 최근 유입된 푸에르토리코 출신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어 팽팽하다. 플로리다주의 상원의원과 주지사는 모두 공화당이 쥐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경우 트럼프 지지 선언은 했으나 트럼프의 ‘음담패설 테이프’ 발표 이후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섰고, 트럼프와 악연이 깊은 젭 부시 주지사는 사실상 선거전을 모른체하고 있다.

버지니아는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기반이라 클린턴이 계속해서 우위를 보여 왔다. 트럼프는 촌락지역 유권자와 군 출신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애리조나는 반대로 트럼프가 앞서고 있지만 클린턴측은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4일까지 이어진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고무된 상태다. 애리조나에서 지지율이 높은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과 트럼프의 관계가 매우 나쁜 것도 주목할 요소다. 트럼프는 매케인 의원을 가리켜 “가짜 전쟁영웅”이라 비하한 바 있다.

‘역사상 가장 더러운 대선’으로 불렸던 이번 대선전의 특성상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을 각각 지지했던 주가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클린턴은 오하이오(18명) 미시간(16명) 아이오와(6명) 등 ‘러스트 벨트’주를 트럼프에게 빼앗길 전망이다. 이들 주는 지난 대선 2회에서 모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 대선에선 모두 ‘트럼프 주’로 돌아섰다. 주로 제조업에 종사하던 저학력, 저소득층 백인이 트럼프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시간은 유권자의 72%, 아이오와주는 95%가 백인이다. 역공을 위해 클린턴은 4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팝스타 비욘세와 제이지를 앞세워 ‘공연유세’를 벌인 데 이어 7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미시간으로 향한다.

반면 트럼프는 흑인ㆍ히스패닉ㆍ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인구가 늘어난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콜로라도(9명)에서 선거인단을 잃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들 주는 모두 공화당 우세 주였지만 현재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클린턴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ㆍ샬럿, 콜로라도주 덴버 등 대도시에서 소수인종과 청년층ㆍ여성 유권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외에 공화당 텃밭이었던 유타(6명)주는 ‘반(反)트럼프’기치를 내걸고 무소속 출마한 제3후보 에반 맥멀린의 활약으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직 중앙정보국(CIA)요원이자 공화당원 출신인 맥멀린은 유타주 출신이자 이 지역에서 세력이 강한 몰몬교도기도 하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밋 롬니 후보에게 73%의 지지를 보냈던 유타가 맥멀린이나 클린턴 어느 쪽의 손에 떨어지더라도 클린턴과의 선거인단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트럼프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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