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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아웃’…머레이, 마침내 세계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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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아웃’…머레이, 마침내 세계 1위 등극

입력
2016.11.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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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영국). AP연합뉴스
앤디 머레이(영국). AP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의 그늘에 가려 ‘영원한 2인자’로 불리던 앤디 머레이(29ㆍ영국)가 마침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머레이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TP BNP 파리바 마스터스(총상금 374만8,925유로)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밀로시 라오니치(5위ㆍ캐나다)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힘들이지 않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머레이는 7일 결승 결과와 관계없이 8일자 세계 랭킹에서 조코비치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머레이가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7년생인 머리는 29세 5개월에 처음 세계 1위에 올라, 세계 1위 등극 최고령 2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처음 세계 1위에 올랐을 때 나이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1974년 존 뉴컴(호주)의 30세 11개월이다.

머레이는 2009년 8월부터 7년 3개월 동안이나 세계 2위까지 올랐으나 1위 자리는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해 ‘영원한 2인자’로 불렸다.

그 사이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36ㆍ스위스),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 등 ‘빅 3’가 1위 자리를 나눠 가졌으나 이들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 4’를 형성한 머레이에게만 유독 기회가 오지 않았다. 영국 선수 최초로 남자 테니스 단식 1위에 오르게 된 머레이는 “최근 몇 달간은 나의 선수 생활에서 최고의 시기였으며 목표였던 세계 1위를 달성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중반까지는 조코비치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듯했다. 2014년 7월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조코비치는 올해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윔블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 사이 머레이가 윔블던,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하며 추격에 나섰고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전날 파리바 마스터스 8강에서 탈락하면서 1위 자리가 바뀌게 됐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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