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몸값 96억 사나이 박석민.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과열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0명의 선수가 FA 계약을 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총액 720억6,000만원이 쏟아졌다. 내야수 박석민은 지난 겨울 NC와 역대 FA 금액인 4년 96억원에 계약했다. 올해는 투수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외야수 최형우(삼성)라는 특급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 '100억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FA 시장은 철저히 '시장 논리'를 따른다. 선수는 적고, 원하는 팀이 많아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반면 외면 받는 선수는 한 없이 초라해진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프로야구는 절대적인 적자 구조다. 구단 단장들은 "FA 거품을 없애자"고 한 목소리를 내지만 막상 '쩐의 전쟁'이 시작되면 서로 달라붙는다.
여전히 한국프로야구의 최고 마케팅은 성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FA 영입에 집중한다. 그러나 적자 구조의 리그에서 지나치게 치솟은 FA 몸값은 공멸을 부를 수도 있다. 아직은 홍보 효과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원을 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명분을 내세울 수만은 없다.
FA 과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부터 원 소속 구단 협상 기간을 없애고 모든 구단이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탬퍼링(사전 접촉)을 없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다른 대안으로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철폐'도 거론된다. 일본프로야구처럼 1군 출전 제한을 두고, 영입은 자유롭게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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