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도심에서 5일(현지시간) 언론인과 쿠르드계 국회의원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외신들에 따르면, 1,000 명 규모의 시위대는 이날 이스탄불 시실리 구역 대로에서 “파시스트 정권”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손에 줌휘리예트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HDP 깃발을 들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인터넷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위대는 세속주의 성향 일간지 줌휘리예트 언론인과 쿠르드계 정당 ‘인민민주당’(HDP) 소속 의원 구속 사태를 비판했다. 터키정부는 최근 줌휘리예트의 편집국장과 만평가 등 이 신문 간부 기자와 경영진 12명, HDP 공동대표 등 현역 의원 12명을 테러조직연계 혐의로 체포했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
프랑스, 독일, 그리스 등 유럽 각지에서도 언론인과 쿠르드계 의원 구속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터키 전역에서는 이틀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접속 차단조처로 큰 불편을 겪었다.가상사설망(VPN)으로 인터넷에 우회 접속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자 ‘제로 브이피엔’이나 ‘브이피엔 매스터’ 등 VPN 서비스까지 한동안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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