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통령선거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미국인의 52%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 편향됐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이 설문조사에서 ‘언론보도가 균형있다’고 답한 사람은 38%,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에 편향됐다’는 의견을 낸 사람은 8%였다.
이런 결과는 2004년과 비교했을 때 언론의 대선 보도가 편향됐다는 인식이 더 강해진 것이라고 갤럽은 풀이했다. 2004년 조사 때는 균형됐다고 답한 사람이 45%로 가장 많았고,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 쪽으로 편향됐다고 여겼던 사람이 각각 35%와 16%였다.
올해 대선 과정을 전하는 언론의 보도가 어느 쪽으로 편향됐는지에 대한 인식은 선호하는 후보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클린턴을 선호하는 응답자 가운데 63%가 언론에서 균형보도를 한다고 답했고 클린턴 편향이라는 응답은 23%였지만, 트럼프를 선호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클린턴 편향이라는 응답이 90%에 달했다.
갤럽은 미국에서 이미 언론보도가 자유주의 성향으로 편향돼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지만, 특히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언론 편향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트럼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언론보도가 균형을 잃었다는 시각이 더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4%포인트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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