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녀 결혼식서 취재진 만나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5일 일각에서 자진 사퇴 관측이 제기되는 데 대해 “그런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차녀 결혼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강력 요구하고 있어 정국 수습을 위해 김 후보자가 먼저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기자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도“중도 하차 하지 말라고들 하시잖아요”라고 말했다. 자신을 찾은 하객의 말을 빌려 당장 자진 사퇴할 의향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미 밝혔듯 야당이 계속해서 반대하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그때까지는….”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누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서 총리에 대한 권한 위임 언급이 없었다는 지적에는 “(제가) 이야기한 것을 다 수용한 것을 전제로 이야기했다고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제가 대통령과 바로 이야기하기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접촉 계획에 대해서는 “야당은 뭐 글쎄”라며 말을 흐린 뒤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겠다”고만 답했다.
이날 김 후보자의 차녀 결혼식에는 약 3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결혼식에는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진석 새누리당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같은당의 김두관 의원과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의 화환도 있었다. 축의금을 접수하는 신부측 책상에는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 적용 대상자입니다”라는 푯말도 눈에 띄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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