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판 돌발 변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의 내각 구성에 관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자 폭행 파문으로 경질된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캠프 선대본부장, 장녀 이반카 등 이례적인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백악관 서관’이라는 기사를 통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임명 가능한 11명의 유력 인사들을 예측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정책 베테랑들이 트럼프에게 거리를 둔 만큼 그는 아웃사이더, 신참, 오랜 기간 충성한 소규모 인사들에 의존해야 한다”며 “전통적 자격보다 규범을 깨뜨리려는 의지와 충성심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력한 비서실장으로 언급되는 루언다우스키 전 본부장은 이른바 여기자 폭행 사건이 발생한 뒤 6월 이반카 등 트럼프 가족의 공세에 밀려 경질된 인물이다. 하지만 트럼프와는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있어 ‘트럼프의 남자’로 불리고 있다. CNN 정치해설가로 변신한 그는 사실상 막후 실세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은 국가안보보좌관 1순위로 거명된다. 플린 전 국장은 트럼프에게 지지를 표시한 극소수의 국방 고위 인사 중 한 명으로 7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클린턴을 감옥으로”라는 구호를 외친 강경파다.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는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반카는 보육비 세금공제 혜택과 출산휴가 6주 등 여성 정책을 고안ㆍ선전하며 여성비하 및 음담패설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의 약점을 메워 왔다. 정부 직책은 맡지 않겠다고 고사했으나 정책 개발과 이미지 관리 등 전방위 참모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 밖에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법무장관으로,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백악관 대변인으로 내각에 포함될 것으로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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